[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절실한 과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BMW5시리즈 등과 경쟁하고 있는 고급 세단 시장은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 충성도와 판매량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은 물론 기아차의 '더 K9'이 얼마전 6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면서 형제대결도 불가피해졌다.
제네시스는 국내 대형 세단으로는 최초로 올해 1월말 디젤 모델을 출시했고 비슷한 시기에 전용 전시관인 '제네시스 강남'을 오픈했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다.
이번에 시승한 카본 메탈 색상의 제네시스 G80 디젤 2.2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모델은 카본 메탈 색상의 제네시스 G80 디젤 2.2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이다. 서울 방화동 부근에서 강화도 안양대 강화캠퍼스까지 100km 구간을 왕복하면서 G80 디젤을 체험했다. 우선 뒷부분에 2.2D라고 쓰여진 부분에서 디젤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의 복합연비는 2WD,18인치 타이어 기준 13.8km/ℓ이다. 9~10km/ℓ 수준인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연비 효율성이 장점이다.
수년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 후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진 분위기를 감안해 제네시스는 환경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 저감에 효과적인 '요소수 시스템(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을 적용해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강화된 유로6 배기 규제를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 G80의 내비게이션은 매립형으로 더 K9의 돌출형과 차이가 있었다. 다만 클래식한 분위기의 시계 구성은 동일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인테리어는 최근 시승했던 기아차의 더 K9과 유사하게 우드 패턴의 디자인과 클래식한 분위기의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더 K9을 포함해 올해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나 기아차의 K3가 돌출형 내비게이션을 채택한데 비해 G80 디젤은 매립형이었다. 운전자에 따라 매립형 내비가 불편할 수 있지만 운전자 정면 시점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로부터 속도, 운전경로 등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주행 중 어려움은 없었다.
디젤 모델이 가솔린에 비해 소음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제네시스는 차량 내부의 흡차음재를 추가 보강하고 소음 및 진동 저감기술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감지된 소음을 바탕으로 소음과 반대 위상의 신호를 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실내 소음 저감장치(ANC)’도 적용됐다.
제네시스 G80 디젤은 경쟁 차종인 기아차의 더 K9에 비해 연비는 훨씬 좋았지만 정숙성에서는 미흡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내 주행 구간에서는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고속구간에 진입하면서 속도가 100km/h를 넘자 엔진음이 느껴졌다. 더 K9과 비교하면 G80 디젤의 엔진음이 확연히 크다고 느껴졌지만 시승을 통해 확인한 연비는 11.8km/ℓ로 더 K9의 8.1km/ℓ보다 훨씬 높아 일장일단이 있었다.
정숙성보다 연비나 파워주행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라면 G80 디젤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모델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G8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5170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5700만원이다.
제네시스는 G80 디젤 모델 출시로 보다 다양한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사진/제네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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