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나란히 2%대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7만2000원(2.77%) 빠진 25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73% 하락한 8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올 들어 기록적인 실적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 6일에는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잠정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SK하이닉스도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60조원, 영업이익은 15조6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15조1500억원 대비 2.97%, 전년 동기의 9조9000억원 대비 57.58%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8조7197억원, 영업이익은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였으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전분기에 비해서는 2%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호조를 이어간 것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딱히 부정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가는 내렸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주가가 50달러 초반까지 하락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자극한 가운데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만족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전자전자 업종에 대한 매물을 쏟아내며 4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다만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 넘게 상승하자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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