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정기자] 지난달 국내 항공사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4월에도 이러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천공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송 여객수는 총 257만122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3% 늘었고, 수송 화물량은 총 19만6774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4.4% 늘었다.
수송화물 중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IT업종으로 반도체는 전년동기 대비 118.4%, 자동차 부품 89.1%, LCD 60.3%가 늘어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지금까지의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3월 이후의 수송실적”이라고 말하며 “3~4월은 원래 계절적 비수기이므로 항공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부터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환승여객 수요와 증가추세의 국내 해외여행 수요로 말미암아 성수기에 버금가는 탑승률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앞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서도 “지난 5년 동안 대한항공의 3월 평균 탑승률은 68%이었으나 올해는 7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 성수기인 8월에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자료에 따르면, 환승여객 수요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환승여객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7.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IT업종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화물환적률도 전년동기대비 10%p 정도 감소한 43%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로 급감했던 수송량이 회복되면서 환적화물 수송량은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8만8442톤을 기록했지만, 환적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염분과 흔들림 등에 약해 항공으로만 수송해야 하는 IT업종 제품의 특성상, 이들 제품 수출량이 늘면서 화물환적률은 더욱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환적화물은 요율이 작아서, 환적률이 줄고 국내발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는 현 상황은 항공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 개최되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가 항공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견해에 대해서 현민교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에 이미 많은 수요가 예상되므로 상하이 엑스포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고, 윤희도 연구원도 “결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정 기자 kozmi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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