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올해 4월 전세계 조선업계 발주량이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최근 3년간 1~4월까지의 누적 수주량에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한국 조선업계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1분기에 이어 누적 수주량 1위 자리를 고수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6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지난 3월의 175만CGT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선박 발주 척수도 지난 3월 56척에서 4월 40척으로 16척 감소했다. 회복 기미를 보이던 시장이 다시 움츠러들면서 조선업계의 표정에도 걱정이 생겼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인 37만CGT(15척)를 수주하며 월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1만CGT(7척)를 수주했고, 일본은 2만CGT(3척)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한국 조선은 4월 들어 월별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렸지만, 누적 수주량에선 1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키며 조선 강국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올 1~4월까지의 누적 수주량은 한국이 323만CGT(66척)로, 262만CGT(108척)를 수주한 중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같은 기간 일본은 88만CGT(31척)를 수주했다.
한·중·일 조선업계 수주현황. 제작/뉴스토마토
업계에서는 지난달 급감한 선박 발주량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년간 1~4월 누적 수주량을 봐도 2016년 508만CGT, 2017년 543만CGT, 올해 773만CGT 등으로 증가세에 있어 4월에 제한된 흐름이길 희망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중국, 일본과 달리 증가세에 있다. 수주잔량은 조선업계의 남은 일감을 뜻한다. 지난 1월 1593만CGT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매달 증가해 지난달 1688만CGT로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3017만CGT에서 2857만CGT로, 일본은 1615만CGT에서 1467CGT로 각각 감소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3월 121포인트로 저점을 기록한 이래 지난달 128포인트로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를 보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이 상승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은 보합세였다. 지난달 1만3000~1만4000TEU 컨테이너선 선가는 전달보다 100만달러 오른 1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VLCC와 벌크선(케이프사이즈) 선가도 각각 100만달러 상승한 8700만달러, 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선은 지난 3월과 동일한 1억8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의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했을 때, 매달 가격을 비교해 산정한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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