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계자 "일기 좋으면 24일 핵실험장 폐기 할 수도"
2018-05-23 19:20:44 2018-05-23 19:20:4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우리 측을 비롯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5개국(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취재진이 방북을 마친 가운데 북한이 이르면 24일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을 만나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사이 일기 사정을 고려해 핵실험장 폐기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측 취재진의 방북 일정이 예정보다 하루 늦은 23일에 이뤄지면서 이날 폐기식을 진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남측 취재진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정부 수송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48분쯤 원산 갈마공항에 내렸다. 남북 당국은 공항에서 취재진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했으며 취재진은 수속 후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과 함께 오후 4시50분쯤 숙소에 도착했다.
 
5개국 취재진은 이날 오후 6시쯤 숙소인 원산 갈마호텔에서 원산역으로 이동했으며 이들을 태운 전용열차는 오후 7시쯤 원산역을 출발했다. 전용열차는 원산역에서 416㎞ 거리의 풍계리 재덕역까지 운행되며, 취재진은 재덕역에서 차량을 타고 21㎞쯤 떨어진 핵실험장 갱도 구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이동하는데 최소 12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로 사정 등에 따라 더 오래 걸릴 가능성도 있어서 취재진은 24일 오전에야 풍계리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공동취재단을 태운 비행기가 23일 오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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