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다. 수도권 빅3를 석권한데 이어 보수 텃밭이었던 부산·울산·경남까지 싹쓸이 했다. 반면 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다. 제주에선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개표율 99.9%인 14일 오전 8시17분 현재 서울시장은 박원순 후보가 52.8% 지지율로 1위를 했다. 23.3% 지지를 받은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뒤를 이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19.5% 지지로 3위에 그쳤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 선거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56.4%의 지지로 당선됐다. 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35.5% 지지율에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인천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7.7%의 지지를 받아 한국당 유정복 후보(35.4%)를 누르고 승리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55.2%의 지지를 받아 한국당 서병수 후보(37.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95년 지방선거가 실시된 뒤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드루킹 댓글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던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한국당 김태호 후보(43.0%)를 누르고 52.8%의 지지로 당선됐다. 울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52.9%의 득표율로 한국당 김기현 후보(40.1%)의 재선을 저지했다.
민주당은 충청권 4개의 광역단체장도 석권했다. 대전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6.4%의 지지를 얻어 한국당 박성효 후보(32.2%)를 앞질렀다. 충남지사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62.6%)가 한국당 이인제 후보(35.1%)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이시종 후보(61.2%)가 한국당 박경국 후보(29.7%)를 상대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71.3%)도 한국당 송아영 후보(18.1%)를 꺾고 3선에 안착했다.
호남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평균 7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했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이용섭 후보(84.10%)가, 전북지사 선거에선 송하진 후보(70.67%)가 전남지사 선거에선 김영록 후보(76.93%)가 승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가 열린 강원에선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 64.7%의 득표율로 35.3%의 지지를 받은 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대구·경북과 제주에선 야당의 승리가 이어졌다. 대구시장 선거에선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53.7%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임대윤 후보(39.8%)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지사 선거에선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52.1%의 득표율로 34.3%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 오중기 후보에 승리했다. 제주지사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민주당 문대림 후보(40.0%)와의 경쟁에서 51.7%의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해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를 한국당 조은희 후보(52.4%)에게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24개를 민주당이 싹쓸이했고, 부산시 16개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13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압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들의 이름표 옆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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