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해말 퇴직연금 적립금이 1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14조248억원으로 전월 10조3352억원에 비해서 3조6896억원(35.7%) 늘어났다.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그동안 퇴직연금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왔던 은행권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2009년 12월 기준으로 은행권의 적립금은 6조8077억원을 기록해 총 적립금 중 차지하는 비율이 48.5%로 전월 대비 5.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은행권의 적립금 비중이 6개월 만에 다시 과반수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5조5551억원(생명보험사 4조6842억원, 손해보험사 870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5.3%를 기록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월보다 4.7% 늘어난 것.
삼성생명은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전 금융업종을 통틀어 가장 많은 퇴직연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1171억원으로 국민은행 1조4238억원과 신한은행 1조2962억원, 우리은행 1조1767억원, 기업은행 6756억원보다 많았다.
특히 퇴직연금사업자 중 1위인 삼성생명은 전달 1조7471억원에 비해 무려 78.4%나 증가했다. 적립금이 1조원을 넘는 국민·신한·우리 등 3개사의 전월대비 증가액은 20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이 1000억원 미만인 보험사들은
동양생명보험(082640)을 비롯해 13개사나 되는 등 퇴직연금 사업에 부익부 빈인빅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금융업종이 대출 등과 연계한 전략을 펴면서 최근 금융당국이 퇴직연금사업자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점이 보험권 약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퇴직연금 유치전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전체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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