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8년만에 매출 2조 눈앞
3년새 매출 2배 껑충…'한국형 코스트코' 업계 1위 비상
2018-06-26 16:10:50 2018-06-26 16:10:5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출범 8년만에 연매출 2조원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온라인 부문과 함께 이마트 신사업 성장의 양축으로 꼽힌다. 이같은 기대에 걸맞게 연 30%에 달하는 성장을 지속하며 이마트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의 독보적 1위였던 코스트코를 제치고 선두 입지도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5월 트레이더스 누적매출액은 75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886억원)보다 28.3% 늘었다. 이 기간 이마트의 총 매출액도 6조47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효자노릇에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11월 1호점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출범 2년만인 2012년엔 연매출 5000억원 궤도에 올랐다. 각종 규제와 경기 침체로 대형마트 업계 성장이 멈췄던 2013년에도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출범 6년만인 2016년엔 연매출 1조를 돌파했고, 8년째가 되는 올해 연매출 2조 시대가 가시권이다. 이는 서슬퍼런 유통 출점규제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이뤄낸 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3년간 성장추이도 괄목할만하다. 이 기간 매출만 살펴봐도 2014년 7501억원, 2015년 9534억원, 2016년 1조1957억원, 2017년 1조5214억원 등으로 3년새 매출이 2배 껑충 뛰었다.
 
매장수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업계 1위인 코스트코(13개)를 추월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점과 김포점을 열면서 트레이더스 매장수는 총 14개로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과 위례신도시에 트레이더스 매장 2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수 확대와 함께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27.5% 늘린 1조9400억원으로 일찌감치 설정해놨다. 업계 안팎에선 올 들어서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2조 매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성공가도는 철저한 차별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출범 당시만 해도 코스트코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국형 코스트코'를 향해 뚝심 있게 사업을 밀어붙인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트레이더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한 제품으로 무장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연회비를 없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상품 교체 주기를 짧게 만들어 매주 매장을 찾는 소비자라도 제품이 계속 바뀐다고 느끼도록 관리·운영하는 전략도 통했다. 실제 트레이더스 내 진열상품은 약 4000~5000개에 달하며 지난해 상품 교체율은 60%에 이른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12월에 13호점인 군포점, 14호점인 김포점을 열어 13개인 코스트코를 넘어 국내 창고형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구축했다"며 "이를 토대로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퀀텀 점프’를 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내부 전경. 사진/이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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