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쌍용차 웃고 르노삼성 울고
렉스턴스포츠 실적 견인…현대·기아차 독점 심화
2018-07-03 15:16:06 2018-07-03 15:16:0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호조로 올 상반기 내수 판매 3위에 올랐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5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지엠은 올초 부진했지만 5~6월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선전이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올해 1~6월 내수 판매량은 5만1505대로 현대자동차(35만4381대), 기아자동차(26만77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4만2497대)과 르노삼성(4만920대)은 4, 5위에 그쳤다.
 
지난해 4위였던 쌍용차는 올해 1월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판매실적을 견인하면서 한 단계 올랐다. 렉스턴 스포츠는 상반기에만 1만9165대가 판매됐으며, 지난달에는 4008대가 팔려 월별 기준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인기 모델인 '티볼리'는 같은 기간 2만690대가 팔려 현대차 '코나'(2만2216대)와 소형 SUV 분야 1위 경쟁을 벌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가 중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성장세를 주도했다"면서 "티볼리와 G4 렉스턴도 선전해 내수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내수 3위에 올랐다. 사진/쌍용차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5위에 머물렀다. 올해 경쟁 업체보다 신차 라인업이 부족했고 기존 인기 모델들이 부진하면서 1~6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SM6'는 지난해 상반기 2만3917대에서 올해 1만2364대, 'QM3'는 6194대에서 3179대로 각각 48.3%, 48.7% 줄었다. 지난 5월 중순 출시된 '클리오' 조차 5월 756대, 6월 549대 판매에 그쳐, 신차 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3위였던 한국지엠은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철수설 여파로 3~4월 5위로 추락하면서 부진했지만 5~6월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4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1월 7844대에서 4월 5378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5월 7670대로 반등했고 6월에는 '신형 스파크'와 '이쿼녹스' 신차 출시 영향으로 9529대까지 상승했다. 쌍용차의 6월 실적(9684대)과는 155대에 불과해 하반기 3위 탈환 가능성이 기대된다.
 
한편,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 독점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6월 내수 판매 75만7003대 중 현대·기아차의 합산 실적은 62만2081대로 82.2%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77.0%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기아차의 'K3', 'K9'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양사의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도 현대·기아차 점유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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