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추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5일 포털사이트 가입자와 댓글 작성 정보 등을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사를 압수수색했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6일 브리핑에서 전날 압수수색에 대해 "경찰도 압수수색을 해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왔는데, 특정 기간 새롭게 아이디를 이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초뽀' 김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선 전후로 포털에 게재된 9만여건의 기사 링크 주소(URL)가 들어 있는 암호화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확보했으며, 이후 관련 수사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필명 '둘리' 우모씨를 피의자로 조사하고 있다. 우씨는 '드루킹' 김모씨 등과 함께 총 2286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등으로 총 537개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184만3048회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특검팀은 경공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댓글 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윤모 변호사도 조사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김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으며,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도록 인사 청탁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경찰에서 받은 수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댓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확인해 윤 변호사와 도모 변호사를 피의자로 입건됐다.
한편 지난달 27일 본격적으로 착수된 특검팀 수사는 이날로 10일째를 맞았다. 허 특검은 "그동안 6만여쪽에 이르는 수사 기록 검토하고, 그에 따른 증거 자료를 제출받아 내용을 분석했다"며 "이것을 바탕으로 여러 군데를 압색수수색했고, 출국금지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을 분석하면서 원점에서 수사했다"며 "원점에서 시작한 사건 치고는 밀도 있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검팀) 허익범 특검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대호(왼쪽부터) 특검보, 허익범 특검, 최득신, 박상융 특검보.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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