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은행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전용 통합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용 인프라를 만들어 그룹 자체 인증체계를 지원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백아란기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용 통합 인프라’ 추진 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블록체인용 통합 인프라 구축’은 데이터센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상호 교차 인증체계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인프라’라고 해도 구성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나고,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프로토콜도 별개로 공유하게 돼 있다”면서 “그룹 표준 망을 만들어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활용하고 IT인프라를 확장하자는 차원에서 (블록체인용 통합인프라 사업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개발에는 약 1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오는 19일까지 참가 의향서를 받은 후 제안 설명회를 갖고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업체는 약 4개월 동안 서버와 디스크 등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방식의 인프라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컴퓨터 통신망 관리 기법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는 클라우드(Cloud)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온라인상의 가상 저장 공간에 저장해 이를 다수의 이용자가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일컫는다. 이는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부문을 금융서비스와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IT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통상 클라우드는 크게 데이터센터 안에 자체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이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기업이 IT인프라를 외부로부터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는 ‘퍼블릭(Public) 클라우드’ 방식으로 나뉜다. 신한은행이 선택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경우, IT 서비스 등을 원하는 형태로 구성할 수 있으며, 개방성이 낮기 때문에 내부 통제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는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테크자문단 회의에서 “AI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며 “시장 수요가 시급한 점을 감안해 금융혁신지원특별법시행을 기다리지 않고 규제 개선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IT서비스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클라우드를 선제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신한지주(055550)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글로벌 IT업체인 아마존과 전략적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신한은행 북미 법인 인터넷뱅킹 웹사이트를 AWS로 전환했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그룹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합인증 서비스 '신한통합인증'도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마존과는 금융산업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블록체인용 인프라 구축과 별개로 AWS등 여전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중 신한통합인증을 선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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