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보유세 개편안 등 집값 약세를 보이는 강남권과 달리 강북권의 집값은 오름세가 지속돼 일종의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유세 개편안 등 집값 약세를 보이는 강남권과 달리 강북권의 집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일종의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북권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7월 둘째 주(9일 기준) 강북 14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14%)에 비해 0.01% 줄었지만 6월 넷째 주의 상승률(0.13%)을 유지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08%로 전주(0.09%)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동대문구는 동북선경전철 사업 실시협약 체결에 따른 호재로 0.21% 올랐다. 중랑구도 분양시장 호조와 재개발에 따른 거주환경 개선 기대감 등의 요인으로 0.17% 상승했다. 이어 강북구(0.15%), 은평구(0.14%), 성북구(0.14%), 마포구(0.14%), 중구(0.14%), 성동구(0.13%), 용산구(0.12%), 서대문구(0.12%), 종로구(0.11%), 노원구(0.10%), 도봉구(0.10%) 도 서울 평균 상승률(0.08%)보다 높았다. 다만 광진구(-0.02%)는 호가 하락에도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하락전환했다.
강북권의 상승세와 달리 강남권은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주(0.05%)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넷째 주의 상승률(0.08%)에 비해서는 0.03%포인트 오름폭이 축소됐다.
동작구(0.19%)는 흑석·노량진 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강남권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전주(0.22%) 대비 0.03%포인트 상승률이 감소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0.03%를 나타냈다. 재건축 부담금 영향 및 보유세 개편 논의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14주 연속 하락세다. 강동구(0.00%)는 암사동 등 노후단지 수요 감소로 보합으로 전환했으며, 송파(-0.06%)와 강남구(-0.05%)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0.00%)도 보합권에 갇혔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연구원장은 "최근 강남과 달리 강북에서 나타나는 집값 상승세는 앞서 크게 올랐던 강남 집값과의 일종의 키 맞추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이 서울 전체 주택시장의 선도시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상태라서 앞으로 강북도 강남 집값의 하향 안정세 흐름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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