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5일째 사장실 점거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한국지엠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13일 오전 10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지난 9일부터 불법파견 중단 및 정규직 전환,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본사 사장실 항의농성을 시작했다"면서 "한국지엠의 불법파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본부는 "지난 5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의 시정명령 등 법원과 노동부에서 수차례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지만 한국지엠은 무시로 일관해왔다"면서 "비정규직 노조는 무시와 탄압의 대상이었으며, 이러한 행태는 올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노조탄압의 대명사인 법무법인 '김앤장'을 동원해 비정규직 노조의 각종 활동을 금지시키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면서 "전날에는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13명을 특정해 퇴거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인천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근로자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
본부는 한국지엠과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본부는 "한국지엠은 한국에서 사업할 생각이 있다면 한국법을 따라야 한다"면서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교섭에 나서고 각종 결정을 이행할 때까지 인천 지역사회와 강고하게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지엠이 지금과 같이 노동부의 시정명령 조차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8000억원의 지금지원 협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불법파견과 관련된 10여개의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 해결에 나설 예정이며, 이번 비정규직 노조의 카허 카젬 사장 면담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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