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온라인, 장비 집중관리"…이통사의 폭염 나기
이통3사 직영몰 고객 잡기…유통망 "시장침체 심화"
2018-07-24 14:49:32 2018-07-24 14:49:3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온라인 마케팅으로 더위 나기에 나섰다. 연일 폭염이 지속돼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간의 지원금 경쟁이 실종되면서 지원금을 조금이라도 더 지급하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들도 줄었다.
 
SK텔레콤은 24일 자사 온라인 직영 몰 T월드 다이렉트숍을 통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T월드 다이렉트숍에서 삼성전자 갤럭시A8 스타와 샤오미 홍미노트5를 구매하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다.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T월드 다이렉트숍에서 단말기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SK텔레콤 스마트 라이프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 설명과 함께 개통을 해주는 방식이다.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주요 광역시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온라인 직영몰에서 구매하는 모든 단말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지급한다. 단말기 할부 구매시 발생하는 이자와 할부 수수료도 없다. 서울·경기 지역 소비자에게는 단말기를 구매 당일에 배송해준다. LG유플러스는 직영 몰에서 모바일·인터넷·인터넷(IP) TV 등에 가입하면 타사 대비 7%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 '우리집AI'를 증정한다.
 
이통사들은 온라인 직영몰 마케팅을 펼치고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의 출고가를 인하하며 다음달 갤럭시노트9 출시 시점까지 버틴다는 전략이다. 갤럭시노트9은 8월24일에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폭염이나 혹한이 몰아치면 소비자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기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층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이통사들이 폭염에 더 힘을 쏟는 분야는 장비 관리다. 이통사들은 이동통신과 방송 서비스를 순간의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전국의 기지국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무선 통신 장비 및 서버, 스토리지 등은 온도와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센터와 각 전산실은 감시 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 변화를 24시간 점검하고 있다"며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시스템 및 환경 점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휴대폰 유통망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고심이 깊다.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자체적으로 경품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너무 더워 거리를 오가는 사람 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휴대폰 시장이 침체기인데 폭염까지 더해져 일선 유통망들은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가족결합과 인터넷·방송 결합 등의 할인 혜택을 내세워 가입자 지키기에 적극 나선 것도 유통망에게는 고민거리다. 이통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가입자를 주고 받아야 시장이 활성화돼 유통망의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가족 결합 혜택을 강화한 새 요금제 'T플랜'을 출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회선 결합시, 할인 및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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