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이른바 ‘렉싱턴 호텔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과 정 전 의원이 상호 맞고소한 사건에서 정 전 의원만 기소의견으로, 프레시안 기자 등 2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프레시안 소속 기자 등 2명은 지난 3월7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 예정이었던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12월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룸에서 한 여성을 안고 키스하려고 얼굴을 들이 밀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닷새 뒤인 같은 달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 기사는 ‘허위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해당 보도를 한 프레시안 기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프레시안 측도 정 전 의원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맞고소 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사건 당일 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피해 제보자의 이메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프레시안 측 보도가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직전에 이뤄진 점, 정 전 의원의 반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피해 제보자의 진술에 비해 표현이 다소 과장된 점이 있었으나 기사의 주요 내용이 ‘허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결론 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3월27일 사건 당시 자신이 렉싱턴호텔에서 사용한 카드결제 내역을 확인한 뒤 같은 날 고소를 취하했지만, 기자회견에서 프레시안 기사에 대해 허위보도, 새빨간 거짓말, 대국민 사기극 등으로 표현할 때 기사 주요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3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의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영상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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