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코스피 이전 상장 시기는 올해 말에서 늦어도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이전 상장을 논의했고 해당 안건에 대한 임시주주총회를 9월17일에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임시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내고 코스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엔씨소프트도 이사회 결의에서 이전 상장까지 7개월이 걸렸고 최근 코스피로 옮긴 셀트리온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더블유게임즈의 이번 결정은 코스피 시장에서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는 2015년 11월4일 상장 당시 공모가(6만5000원) 보다 낮은 6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 상장 1년째인 2016년 11월에는 주가가 3만원까지 급락했다. 올해 3월 7만520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6일 종가(5만5400원) 기준으로도 여전히 공모가 하단에 위치해 있다.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전상장을 결정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용준 더블유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4월 자회사의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같은해 10월에는 모든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자회사 밸류에이션 추정에 있어 모회사의 재평가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 코스닥 시장에 머무르면서 투자자들과 주주들의 우려가 높았다”며 “이번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을 불식시키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피하기 위해 이전상장을 결정했을 것”이라며 “앞선 상장 사례인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의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이전상장 욕구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선 코스피200 편입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에 성공한 종목들의 경우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연출된 만큼 더블유게임즈의 이전상장 효과도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과 함께 가늠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원용준 CFO는 “내부적인 분석과 증권사의 추정 결과 코스피200 편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더블유게임즈의 이전 상장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더블유게임즈를 코스닥으로 상장시키기 위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전 이사장이 직접 회사를 방문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의 이전 상장은 결국 기업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면서 "자회사의 중복 상장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셀트리온에 이어 더블유게임즈가 코스피시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코스피 이전 상장일은 올해 말에서 늦어도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더블유게임즈의 코스닥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