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후배들에게 큰짐을 지우고 가고 잘한 것도 없는 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행복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임기중 마지막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지난 4년간의 소회를 이렇게 털어놨다.
이 총재는 회의장을 들어서면 은행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행장님들이 그동안 많이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셨다"면서 "정말 마지막"이라는 말로 첫마디를 건냈다.
어어 "그동안 잘한 것도 없는 데 너무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한은 후배들에게 너무 큰 짐과 부담을 남기고 가게 됐다"며 그간 통화정책을 이끌어 왔던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도 표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가 나라경제는 큰 불행이었고 국민들도 고생이 많으셨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국민들이 중앙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다가 이를 계기로 중요한 곳이라는 인식이 생겨서 다행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나도 뻔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도 됐다"며 "하지만 중앙은행을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솔직한 심정도 밝혔다.
이 총재의 소감에 은행장들은 "총재가 계시는 동안 한은이 많이 안정됐다",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등 따듯한 덕담을 건냈다.
이 총재는 다음주 경제연구소장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등 마지막 대외공식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