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임기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멀지 않은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완화기조는 적당한 시기에 줄여가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그 시점이 언제인지 확인하고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어느정도 유지가 되겠지만 인상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자신이 과거 여러차레 언급했던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개인부문 가처분소득의 140% 이상이 가계대출에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 지나친 것"이라며 "가계부채 부담이 높다면 금리를 올려 추가 부담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경제교과서에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민의 가계부채 부담이 무거운 만큼 금리를 올려서는 곤란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2.5% 근처를 움직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3% 쪽으로 이동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년간 한은 총재로 재직하면서 느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2006년 4월 취임 후 부동산 가격 상승, 외자유출입, 환율 등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가 상당한 충격을 입었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자신이 수차례 주장했던 금리인상이 받아들여 지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살짝 내비췄다.
그는 "큰 배는 방향전환이 안 되는 만큼 미리미리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당장의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왕좌왕 할 게 아니라 가려던 궤도 근처에 있는 지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중 신뢰가 두터웠던 비결에 대해서는 '일관성'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말을 항상 일관성 있게 하고 행동이 그 말을 뒷밭침을 해주고 그런 것이 믿음을 얻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전체적로 제도를 운영하는 데 정제된, 절제된 의사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오는 후임 총재의 임무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할 몫을 하고 나가는 것이고 다음에 오시는 분은 또 다음에 오시는 분이 거기에 주어진 상황을 다 소화를 해가면서 기여할 것을 기여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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