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한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북미, 유럽 등 해외 수익원과 게임 장르를 다변화해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등은 하반기 신작을 글로벌에 내놓기 위한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들 회사는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만 70%가 넘는다. 특히 북미에서 매출 약 30%를 거둬들였다. 지난 2분기 기준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71%였으며 컴투스는 그 수치가 83%였다.
게임업계는 글로벌 시장 가운데 북미·유럽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거대 게임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북미·유럽 등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북미·유럽의 게임시장 점유율은 전체 게임 시장의 54.8%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 지역에 대해 콘솔 게임이 강세를 이루지만 모바일 게임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 평했다.
여기에 지난해 2월을 마지막으로 국내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미루는 중국 정부의 행태도 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해외 게임뿐 아니라 자국 게임까지 막아 회사들이 새로운 시장 찾기에 분주하다"며 "과거 중국에 의존하던 전략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모든 게임사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중국 규제당국이 해외 게임뿐 아니라 자국 회사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하반기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장르 다양성을 더해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중에 역할수행게임(RPG) '팬텀게이트',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 등을 글로벌 출시한다. 회사는 지난달 액션게임 '더킹 오브 파이터즈:올스타(KOF 올스타)'를 일본에 출시한 것 외 하반기 국내외 신작 출시가 없었다. KOF 올스타 역시 일본 지역에서 서비스 안정화 과정을 거친 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16일 팬텀게이트 글로벌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출발을 알렸다.
컴투스 역시 글로벌 경험을 살려 전세계에 서비스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먼저 시장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전략RPG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오는 10월 유럽·북미 등 웨스턴 지역에 내놓는다. 음악·춤을 소재로 한 '댄스빌', 골프게임 '버디 크러시' 등도 하반기 출시된다. 해외 매출 비중이 65%인 게임빌 역시 RPG뿐 아니라 퍼즐, 스포츠 장르 게임을 하반기 글로벌 출시한다.
이 업체들은 모두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한 회사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한 1364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4% 감소해 758억원이었다. 게임빌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손실이 36.3% 늘었다.
넷마블은 지난 16일 모바일 RPG '팬텀게이트' 글로벌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사진/넷마블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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