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잡아라…PC 슈팅게임 기대작 속출
'포트나이트'·'데스티니 가디언즈', PC방 서비스 시작
카카오게임즈, PC방 e스포츠 활성화 집중
2018-08-31 14:25:46 2018-08-31 14:25:4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1인칭 슈팅게임(FPS) 기대작들이 PC방 서비스를 시작했다. PC방 장기집권을 노리는 '배틀그라운드'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31일 '데스티니 가디언즈 PC방 프리미어'를 시작했다. PC방 이용자들은 다음달 5일 정식 출시될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출시 전에 즐길 수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블리자드의 첫 배급(퍼블리싱) 게임으로 미국 게임 개발사 번지가 개발한 FPS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8000여개 PC방에서 PC방 최적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PC방 정식 서비스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전까지 창구를 열어 이용자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말 게임 영상·이미지 등 게임 정보 공개를 목표로 FPS '프로젝트K'를 개발 중이다.
 
게임업계는 FPS 기대작들이 PC방 서비스를 시작하며 PC방 순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식 PC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서비스 이후 줄곧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미디어웹의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PC방 게임 종합순위 1위를 지켰다. 지난달 사용시간 점유율은 26.27%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0.55%포인트 차로 제쳤다.
 
카카오게임즈는 경쟁작들의 등장에 PC방 e스포츠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는 다음달부터 PC방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를 연다. 대회 참여자가 PC방에서 점수를 얻는 등의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PC방 점주들이 자체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물품을 제공하는 등 방안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내 PC 게임 시장은 PC방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과 다르다"며 "관전에서 끝나는 e스포츠가 아닌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e스포츠 문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FPS 장르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이용자가 들어와 승부를 볼 수 있어 이용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오랜 시간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역할수행게임(RPG)과 달리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이용자 유지에도 유리하다. 넥슨의 대표 FPS '서든어택'은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PC방 순위 10위권 안에 자리해 있다. 서든어택은 지난 30일 기준 게임트릭스 게임 사용량 순위 6위다. 지난 2016년 출시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역시 같은 기간 사용시간 점유율 7.10%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FPS는 꾸준히 출시됐지만 글로벌 성공작이 없어 주목도가 떨어졌다"며 "최근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이 글로벌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31일 '데스티니 가디언즈 PC방 프리미어'를 시작했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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