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홈쇼핑업계가 F/W(Fall/Winter)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브랜드 정비를 통해 하반기 경쟁에 나섰다. 패션의 성수기라고 불리는 F/W시즌은 패션 매출 비중이 큰 홈쇼핑업계에서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홈쇼핑업계는 F/W 시즌 선점을 위해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프리미엄브랜드·PB 등을 강화하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F/W 시즌을 맞아 브랜드 론칭 경쟁이 활발하다. 사진은 현대홈쇼핑의 PB '밀라노스토리'.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지난 30일 밀라노스토리 가을시즌 첫 방송을 진행한 결과 한시간에 12억의 성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밀라노스토리는 지난 2월 현대홈쇼핑이 론칭한 패션 PB로 '이탈리안 스타일과 본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웠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밀라노스토리의 총 매출액 목표를 예상보다 30% 높인 200억원으로 정했다. 이번달부터는 콤비슈트 세트, 재킷 베스트 세트 등을 출시하고 겨울 시즌을 겨냥한 케이프 코트, 울코트 등의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기존에 성공적인 매출을 이끄는 제이바이, 라씨엔토 등과 함께 밀라노스토리를 대표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CJ ENM도 이번 시즌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며 같은 목표를 세웠다. CJ ENM 관계자는 "'지스튜디오(g studio)'를 2년내 연매출 200억원을 일으키는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스튜디오는 CJ ENM 오쇼핑 부문이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론칭한 브랜드다. CJ ENM은 이번 론칭이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홈쇼핑을 통해 대중화, 상업화 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첫 론칭방송에서 가을용 의류를 선보인 결과 지스튜디오는 약 2시간동안 총 45억원의 주문금액을 올리며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F/W 시즌 브랜드를 확장했다. 지난달 '나무하나', '가이거', 'H by 이카트리나' 등의 잡화브랜드를 단독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잡화 부문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GS홈쇼핑은 F/W 시즌의 주제를 'G패션'으로 정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G패션은 프리미엄 소재(Good Material), 훌륭한 디자이너(Great Designer), 세계 패션 도시들(Global City) 등을 나타내는 G를 사용했다. GS홈쇼핑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단독 론칭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패션라인에 힘을 싣는 이유는 실제 매출 비중이 약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상반기 히트상품에도 상위 10대 품목 중 절반이상이 의류에서 나왔드며 까지는 대부분이 패션상품이었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1위 제품은 JBY(제이바이)로 43만건이 팔렸으며 CJ ENM에서도 패션 상품이 상위 10개 품목 중 6개를 차지했으며 1위인 엣지(A+G)는 주문수량이 52만7000여건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시청자가 여성 고객들이 많은 홈쇼핑에서 업태 대비 차별점을 둘 수 있는 것이 패션 카테고리"라며 "실제로 패션이 마진도 좋은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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