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비정규직 고용갈등 심화…부평공장 또 '전운'
"고용부 시정명령 이행해야"…사측, 소명절차 진행 중
2018-09-10 15:53:00 2018-09-10 19:09:2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구조조정 사안을 두고 비정규직 지회와 회사 측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회는 10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날부터 부평2공장은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된다"면서 "구조조정의 첫 번째 희생양은 언제나 비정규직이며, 이번 1교대 전환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비정규직은 120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4~2015년 군산공장이 1교대로 전환하면서 비정규직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올해 군산공장 폐쇄로 200여명이 구조조정됐다"면서 "한국지엠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지회는 "올해 5월28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한국지엠 창원공장 8개 협력업체 774명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리면서 사측에 시정명령을 했으며, 최근 인천 북부지청도 17개 업체 888명의 불법파견을 확인했다"면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해고될 대상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할 존재이지만 사측은 현재까지도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측과 정규직 노조는 지난 7월말 부평2공장의 가동률이 3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1교대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지회는 일감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의 칼날이 비정규직을 향한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가 10일 기자회견에서 사측에 고용보장 등을 촉구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사측과 지회 간 불법파견과 고용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인 건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5월13일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기자간담회에 지회가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간담회는 취소됐으며, 7월9일 카허 카젬 사장 집무실을 점거해 16일 동안 점거농성을 하기도 했다.
 
황호인 지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측에 대화를 계속 요청해왔지만 교섭 대상이 아니라면서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측이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지회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가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용보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고용부가 지적한 불법파견 사안의 경우 과거에 수시근로감독, 특별근로감독에서 적법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소명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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