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자동차업계가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 판매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3일 발표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의 8월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63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 늘었다. 업체별 실적은 현대차 5만8582대, 기아차 4만4200대, 쌍용차 9055대, 한국지엠 7391대 , 르노삼성 7108대 등이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지난달 실시한 공격적 프로모션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업체 실적이 상승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13개월 만에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지엠만 26.1% 줄었다. 회사 측은 "상반기 구조조정 이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중"이라며 "지난 6월부터 전년비 감소세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수출(해외판매)은 총 52만902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32만58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9.5% 수출이 늘었다. 지난달 27만9327대로 30만대 선이 무너졌지만 한 달 만에 회복했다. 반면 기아차는 2% 감소한 17만9448대에 그쳤다. 한국지엠은 1만5701대(49.8%↓), 쌍용차는 2366대(31.8%↓), 르노삼성은 5625대(54.9%↓)를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업계는 미국발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으로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25%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현실화될 경우 수출 경쟁력은 사실상 사라진다. 또 현대차의 수출 증가는 지난해 중국발 사드 보복 충격으로 인한 기저 효과에 의한 착시가 반영돼 있는 만큼 아직 정상 수준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의 안정적 판매량을 확보하면서 수출 회복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달에도 추석 이벤트 등을 통한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차종에 대한 내수 판촉 활동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도 힘써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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