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철도·자동차 협력 강화키로
문 대통령, 조코위 인니 대통령과 정상회담…두산중, 1.9조 발전소 건설 MOU
2018-09-10 18:41:27 2018-09-10 18:41: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철도와 자동차와 정보통신, 농산품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증진하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산업혁신 역량 강화 관련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와 창덕궁 등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공식환영식, 소규모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만찬, 친교행사 등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수교 45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협력관계를 보여왔다”며 “오늘날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한다. 인적 규모도 활발해 지난해 60만명의 두 나라 국민들이 상호방문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조코위 대통령을 청와대가 아닌 창덕궁 금천교 입구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국가의 최고 손님 ‘국빈’을 맞이하는 공식 환영식을 청와대 대정원이 아닌 외부에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의 경우 국빈을 맞이할 때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곳에서 행사를 한다”며 “전통 고궁과 고유문화를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관람하고 후원으로 이동해 과거 조선 왕들의 휴식처인 영화당에서 전통 소반으로 다과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치 등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협력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했고,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조코위 대통령이 답방하는 차원이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 국가 중 최초로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양자 상호방문이 이뤄진 나라가 됐다.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6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장관급 경제협력위원회 및 워킹그룹 설치 ▲출입국·이민 관련 정보공유 ▲인사혁신·채용·성과관리 등 인사행정분야 교류 ▲법정비·법제 정보기술 기법 공유 ▲국제해양범죄 및 역량 강화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도네시아 제조업 4.0' 정책 수립 및 시행에 필요한 자문지원 및 공동연구 등이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행사에는 포스코, 롯데지주, LG상사, 효성 등 국내기업인 300여명, 인도네시아에서 100여명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제조업과 산업 분야 전반에서 더 많은 무역과 성공을 계속 같이했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두산중공업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IRT(PT. Indo Raya Tenaga)와 자와(JAWA) 9, 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와 9, 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120km 떨어진 자바섬 서부의 칠레곤(Cilegon) 지역에 1000MW급 2기 규모로 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9000억원, 두산중공업 수주 금액은 약 1조5000억원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일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창덕궁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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