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그동안 대출 또는 특판 수신상품 위주로 선보였던 대형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적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특정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선보이거나 패키지 형식의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000030)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예·적금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청년층을 비롯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춘 전용 금융상품 6종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이 새로 선보인 상품은 ▲급여생활기 고객을 위한 '급여하나통장'과 '급여하나월복리적금' ▲노년·은퇴기 고객을 위한 '연금하나통장'과 '연금하나월복리적금' ▲비급여생활기 고객을 위한 '주거래하나통장'과 '주거래하나월복리적금'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급여·연금·주거래하나통장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 모두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한 수시 입출금 통장이다. 수시 입출금 통장의 경우 급여 및 연금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100만원 한도까지 연 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이체 실적에 따라 수수료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급여·연금·주거래월복리적금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이 3개의 상품 중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한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2·3년 중 선택 가능하며 분기당 1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적금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최고 1.7%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1.3%의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2.7~3.0%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급여·연금·주거래월복리적금은 기간 중 일부 해지가 가능한 상품으로 결혼, 주택구입 등 특별중도해지 사유로 해지할 경우 약정된 기본금리 전액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생명보험 등
KB금융(105560)지주 계열사들은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금융상품 'KB 영 유스(Young Youth)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수시 입출금 통장과 적금, 체크카드를 비롯해 보험, 신탁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KB금융은 상품 출시에 앞서 고객의 니즈 파악을 위해 미성년 자녀를 둔 학부모 및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B 영 유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대학생을 비롯해 사회초년생 등 금융자산 형성이 어려운 20대를 위한 '스무살우리 적금'을 출시했다.
스무살우리 적금은 최고 연 3.7%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생활패턴에 따라 매월 목적자금을 모을 수 있는 정기적금(도전형)과 자투리 돈을 모으고 비상시 중도인출도 가능한 자유적금(절약형) 등으로 구성됐다. 고객은 유형별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2가지 유형에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은행들은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앞서 올해 들어 중소기업 전용 대출을 비롯해 고금리 수신상품 특판 형식으로 상품을 출시해왔다.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의 영업관행을 바꾸기 위해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5% 상향 조정하고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15% 하향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한편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출 및 수신상품 특판 위주로 선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수신상품을 출시한 것도 있지만 수시 입출식 통장을 비롯해 예·적금 상품에 대해 고객의 변화된 니즈를 새롭게 반영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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