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움직임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내비쳤다.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며, KT의 유료방송시장 인수합병(M&A) 참여를 막는다는 것이 이유다. 아울러 사은품·상품권을 제공하는 공격적 가입자 확대를 지양하고, 고객에게 직접적 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18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체된 시장에서 M&A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합산규제가 일몰됐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재연장하려는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M&A를 특정 사업자에게만 제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18일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업계의 합산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사실상 KT계열을 겨냥한 규제다. KT는 인터넷(IP)TV인 올레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합산 점유율이 30.5%(지난해 기준)다. 강 대표의 발언은 지난 6월27일 규제가 사라진 이후 국회에서 또 연장 법안이 발의되면서 KT의 M&A 참여 가능성이 차단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강 대표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해도 점유율 30%밖에 되지 않는데 더 규제하는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라며 "규제의 필요성보다는 M&A에 참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에서 봐 달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날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같이 쓰면 월 요금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는 '30% 요금할인 홈결합' 서비스도 선보였다. 혼탁한 유료방송시장이 공정경쟁 시장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다음달 1일부터 위성·안드로이드UHD방송 skyA12.1과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결합 신규 가입했을 때 사은품을 제공하는 대신 매월 요금에서 30%를 할인해주는 것이 골자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약정을 맺는 대신 월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제도에서 아이디어를 채용했다.
그는 "요금 할인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가입자 확보비용, 사은품·상품권 제공 비용 등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며 "유료방송 시장 경쟁 상황을 상품권이나 사은품이 아닌 직접적 할인으로 바꾸는 한편, 신규 가입자와 기존 가입자를 차별하지 않는 공정 경쟁 환경 마련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교류에 대비한 위성방송 서비스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KT그룹 내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에서 그룹사분과장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북한 방송을 북한 지역에 재전송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고, 국내 콘텐츠를 북한 주민에게 난시청 없이 제공할 수도 있다"며 "국내 유료방송 중 유일하게 한반도 전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사업자"라고 자신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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