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08년 이랜드가 '글로벌 스포츠'로부터 국내 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확장세를 보여온 뉴발란스는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발란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은 역시 매출이다.지난 2006~2008년 200억원대에 머물러있던 매출이 지난해 3배 이상 급증한 6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더욱 크게 늘어 지난 1월엔 98억원, 신학기 수요가 몰린 2월엔 150억원 매출을 올려 두 달 만에 지난 2006~2008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장수도 크게 늘어 지난 2008년 78개였던 매장수는 지난해 103개까지 늘었다.
뉴발란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200명 이상이 뉴발란스 사업 투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핵심상권 입점 원칙에 따라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발란스의 약진은 무엇보다 유명 스타들이 뉴발란스를 신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효리와 이승기 등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스타들이 신고 나왔던 뉴발란스 시리즈는 지난해에만 1만장 이상 팔리는 빅히트를 거뒀다.
지난 해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2PM과 2AM, f(x)등 인기 가수들도 뉴발란스를 신고 나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속칭 '이병헌 운동화'로 부르는 '뉴발란스576'을 신고 나오면서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매출이 30% 증가하는 등 고객층도 두꺼워지고 있다.
‘운동화도 패션이다’라는 국내 정서도 파고 들었다.
뉴발란스는 언더그라운드 가수와 비보이, 패션스타일 리스트 등 10~20대에 영향력이 큰 패션 리더들을 브랜드 홍보대사인 엔비마크피플(NB Mark People)로 선정해 얼리어댑터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왔다. 현재 100여명의 패션리더들이 엔비마크피플로 활동 하고 있다.
때마침 불어온 스키니 열풍도 뉴발란스 상승세에 불을 댕겼다. 뉴발란스가 스키니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신발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젊은 층에 '머스트헤브'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통망 체질을 개선 역시 뉴발란스의 성공 요인이다. 뉴발란스는 지난 2008년 말부터 추진한 매장 리포지셔닝 전략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매장은 정리하고 명동을 비롯한 핵심 상권 위주로 매장을 리뉴얼해 지금까지 매장 재배치를 90%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00원 수준이던 매장당 월평균 매출도 7000만원대로 급증했다
정승필 뉴발란스 브랜드장은 “다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반면 뉴발란스는 맵시 있고 세련미가 있는 색상을 강조했다”며 “다양한 패션에 어울리는 신발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 소비자에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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