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절 특수에도…롯데면세점, 공판 앞두고 긴장
관세청 판단, 선고 이후로…"공판 결과에 따라 결정"
2018-09-27 16:24:38 2018-09-27 16:24:38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면세업계가 중국 명절 특수로 분주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항소심 결과를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흐른다.
 
면세업계는 중국 명절 특수가 한창이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는 중국최대명절인 중추절이었으며 다음달 1일부터 7일은 국경절 연휴다. 이때 방한 중국인이 크게 늘어, 업계서는 중국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인플루언서 '왕훙'과의 마케팅을,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다 10일까지 유니온페이 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중국 명절 특수를 맞아 면세업계가 들뜬 가운데 롯데면세점만이 공판을 앞두고 긴장된 분위기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즐겁게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운 처지다. 신동빈 롯데회장의 항소심 최종 선고 공판이 다음달 5일 열리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실형여부와 특허심사를 별개로 보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항소심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보니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현재 항소심 공판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제3자 뇌물공여죄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재취득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의 대가성 여부가 관건이다.
 
신 회장이 이번 공판에서 실형을 받는다고 해도 바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특허 취소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관세청이다. 다만 신 회장이 이번 공판에서 1심과 같은 실형 판결을 받게되면 관세청 역시 다른 판결을 내는데 부담을 안게 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특허를 낸 것이 관세청이고 고용문제 등 부담을 안고 있어 계속해서 판단을 미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관세청 판단은 공판 이후에 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27일 "특허문제가 공판 핵심사안과 관련이 있는데 공판이 진행중이다보니 결과를 지켜보고 발표할 것 같다"라며 "선후판단이 중요해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공판 결과 이후에 구체적인 사안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관세청이 특허취소로 결론 내릴 경우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문제가 불거진 초반부터 특허권을 정당하게 취득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아울러 지난 2015년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과의 경합에서 점수조작으로 롯데가 부당하게 탈락했던 문제가 먼저 다뤄져야 한다며 억울함을 표해왔다.
 
지난 7월31일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마지막으로 영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경쟁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역시 '냠' 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해외 면세점으로 돌파구를 찾는 등 고군분투 중이나 2위인 신라면세점, 3위 신세계면세점이 빠른 속도로 사업권을 넓혀가고 있다. 쉽사리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겠지만 이번 신 회장의 항소심 결과, 관세청의 판단으로 월드타워점 마저 내줄 경우 왕관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한 뒤로 국내서는 새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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