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6·25전쟁에 참전했다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장병 유해가 68년 만에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지난달 19일 남북 군 당국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군사합의서)’에 포함된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유해발굴·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준비작업도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식에 참석했다. 이날 돌아온 64구의 유해는 1996~2005년 북한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것이다. 지난달 28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미국 하와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유해들을 인수한 후 공군 특별수송기를 이용해 국내로 송환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봉환식에서 ‘호국용사의 영’이라고 적힌 국군 전사자 유해에 일일이 6·25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묵념했다. 국민의례 후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로 예를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판문점 JSA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사합의서에 포함된 JSA 비무장화·DMZ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합의서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며 “지뢰제거를 시작으로 ‘9·19 군사합의’가 체계적이고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합의서에서 남북 군 당국은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폭발물을 올해 내로 제거하고 도로를 개설한 후 내년 4~10월 유해발굴을 실시키로 한 바 있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곳에서 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를 남북이 최초로 공동발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공병부대를 동원해 11월30일 내에 지뢰제거를, 연내 도로개설을 각각 완료할 방침이다.
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제거 작업은 20일간 진행된다. 군사합의서에 명기된 남·북·유엔군사령부 3자 협의체도 조만간 가동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자 협의체는 JSA 내에서 남·북한군 각 35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 복원 논의도 진행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식에서 국군 유해 64구에 6·25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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