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021년까지 인공지능(AI) 개발자 100만명 양성에 나선다. 화웨이의 AI 플랫폼을 주축으로 AI 개발자,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개인·가정·회사에 일상에서 AI를 구현한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일상의 효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화웨이가 그리는 AI의 미래다.
윌리엄 쉬 화웨이 최고 전략 마케팅 책임자는 11일 중국 상하이 월드 전시장(SWEECC and Expo Center)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8 기조연설에서 "중국 속담에 '늙은 말이 길을 잘 안다'는 말처럼 AI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AI 산업에 투입시켜야 한다"면서 "향후 3년간 100만명의 AI 개발자와 파트너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개발 단계인 AI가 일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술로 정의했다. 윌리엄 쉬 책임자는 "우리는 AI 시대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는 우리를 단출하고 무미건조한 생활에서 구해줄 기술"이라면서 "사람들이 체험을 강화하고 생산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AI의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쉬 화웨이 최고 전략 마케팅 책임자가 11일 화웨이 커넥트 2018에서 AI 개발자 양성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2025년에 이르면 AI 산업이 더 확대될 것이며, 90% 기업이 AI를 활용할 것으로 봤다. 7년 내 일상에서의 AI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자사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할 방침이다. 플랫폼은 '풀 스택(Full-stack) 솔루션'을 지향한다. 하나의 AI 칩셋을 모바일, 컴퓨터, 자동차, 항공 등 전 영역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즉 AI 칩셋을 표준화 시켜 다양한 AI 환경에 적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AI 전문가들과 전략 파트너들과 사업을 합작하며,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오픈과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시킨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윌리엄 쉬 책임자는 "우리는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데이터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며 고객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는 심천공항, 유럽 다국적 통신사 오렌지, 중국초상은행 등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항공·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적용, 시범 운영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심천에서는 AI 기술을 공항, 도로 등에 적용해 일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다. 향후 AI 적용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심천공항은 안면인식을 이용해 체크인, 수화물 수속, 탑승까지 셀프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가령 보안검색대에서 신분증 스캔을 통해 개인정보를 확인, 카메라를 응시하면 여권 사진과 일치율을 따져 개인 식별을 완료하고, 이후 탑승도 항공권 필요없이 안면인식을 통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식이다. AI 공항 서비스를 통해 승객들은 비행 전 대기시간을 15%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화웨이 측 설명이다.
화웨이 본사 주변에서는 교통량과 보행자 이동 패턴을 분석해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 평균 차량 속도가 15% 개선됐다. AI 신호등이 도로 위 차량의 위치와 대수를 확인, 차량이 없으면 신호등을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꿔 맞춤형 교통신호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윌리엄 쉬 책임자는 "출근길에 10분을 절약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두 아실 것"이라며 "AI가 도입되면 산업 전반에서 효율 5~10% 정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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