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차도로 둘러싸여 고립된 광화문광장이 오는 2021년 확장돼 보행 중심 광장이 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설계안 및 주변 지역 구상안에 대한 국제설계공모를 12일부터 오는 11월23일까지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설계를 마친 후 공사에 들어가 2021년 마무리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공동 발표한 광화문광장 확장안의 밑그림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은 기존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2만4600㎡의 '시민광장’으로 재편하고 광화문 앞 사직·율곡로에는 4만4700㎡ 면적의 ‘역사광장’을 새롭게 조성해 광화문광장을 지금의 3.7배로 늘리는 내용이다.
설계안은 서울시가 제시하는 10가지 이슈와 과제를 담아야 한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이슈·과제에는 대조되는 가치를 조화롭게 구현하라는 요구가 많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장 주변 건축과 역사·문화적 경관의 중장기적 변화 방향 ▲전통적 대로의 속성과 현대 광장의 모습·기능 연계 구현 ▲광화문 지역의 역사·철학적 가치를 공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 ▲역사광장과 시민광장 각자의 고유성을 확보하면서 통합하는 방안 ▲한국을 대표하는 위상에 걸맞는 공간구상 범위 설정 ▲한국적 자연경관과 현대화된 도시경관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는 방안 ▲휴식·산책 등 일상 행위와 행사·축제 등 비일상적 행위가 공존하는 공간계획 ▲시민 쉼터 기능을 담는 조경 및 편의시설, 프로그램 계획 ▲광장과 접한 이면도로 및 주변 공공, 민간 건물군의 저층부 활용 전략 ▲기존 도시맥락을 보존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가는 도시관리 구상과 전략 등이다.
공모 참가자는 10가지 이슈·과제를 바탕으로 역사자원 보존·활용, 주변지역 연계, 광장 디자인, 조경, 도로 및 교통계획, 친환경 계획, 안전 등의 관점에서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해야 한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사직·율곡로 등 도로를 포함해 12만6100㎡에 이르는 사업 대상지 뿐 아니라 광장과 접한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공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도로 때문에 단절된 광장을 살리는 사업인만큼, 설계 참가자가 반영할 관점들에는 보행 기능 향상이 들어가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 역사도심의 중심공간이자 보행의 시작점으로서 사람과 보행 중심의 열린광장으로 조성하며, 장애인·노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접근·이용·이동할 수 있도록 무장애시설로 계획한다.
또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이 만나는 현 사직로8길 부분의 보행 연결을 창조적으로 구상해 전체 광장이 하나로 통합되도록 한다. 기본계획은 역사광장과 시민광장 사이에 우회도로와 횡단보도를 놓도록 했다. 보행 신호가 들어왔을 때만 건널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상시 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안을 구상하면 된다.
아울러 세종대로·사직로·율곡로 등 광화문 일대 도로공간은 녹색교통진흥지역 규칙을 원칙으로 하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환승 편의를 감안한 버스정류장 설치 방안을 계획한다.
참가 등록은 ‘서울을 설계하자’ 홈페이지, 작품은 오는 2019년 1월2일부터 온라인 접수 후 같은 달 11일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으로 방문 또는 우편 제출하면 된다. 최종 당선작은 2019년 1월21일 발표한다.
최종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 1억1000만원, 3등 9000만원, 4등 7000만원, 5등 5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또 가작 5개팀에도 각 3000만원의 작품제작 비용이 지원된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9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현장설명회를 열어 공모 배경과 심사 주안점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공모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지난 9월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세종대로 일대.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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