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차세대 사업인 에너지 분야에 강화에 나선다. 지난 2016년 전력중개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소규모 발전사업자들과 함께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온데 이어 연료전지 설비 구축에 나서며 에너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KT는 2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수련관에 100킬로와트(K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경기도 과천의 통합에너지관리플랫폼(KT-MEG)과 연동해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KT 직원들이 대관령수련관에서 KT-MEG를 활용해 연료전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장치다. 수소연료전지는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공해물질 배출이 없고 설치 면적도 적어 도심지에도 설치할 수 있어 호텔·병원·공장·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에 최적화된 차세대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KT가 대관령수련관에 구축한 100K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연간 약 876메가와트시(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한 열에너지는 급탕설비 등 전량 자가소비로, 전기에너지는 한전에 판매한다. KT는 실증을 통해 축적한 에너지데이터와 사업수행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측은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최대 강점으로 발전설비 현황을 에너지 전문인력들이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하고 장애발생 시 즉시 대응하는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를 꼽았다. KT-MEG의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엔진 'e-Brain'은 발전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이상 상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 관리 리포트를 제공한다.
KT는 서울 우면연구센터와 대전 대덕2연구센터에도 메가와트(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자사 일부 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연료전지 발전설비 등을 구축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에너지 신산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단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건물형 연료전지 발전사업뿐 아니라 MW급 단위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자체자원과 외부자원을 모아 가상발전소(VPP)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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