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택시 띄우기 '총력전'…내달 2차 개편
카카오 T 택시에 도전장…AI와 빅데이터로 승부
2018-10-22 15:47:08 2018-10-22 15:47:16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T맵택시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무장하고 카카오 T 택시에 도전장을 내민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중으로 T맵택시의 2차 개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2차 개편에는 택시 호출 서비스를 강화하고 SK텔레콤의 모바일 서비스 관련 혜택을 접목한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4월 T맵택시 출시 후 한 차례 서비스를 개편했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 T 택시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T맵택시의 강점으로 AI와 내비게이션 T맵의 빅데이터를 꼽는다. T맵은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1위로, 가장 많은 주행경로와 목적지 데이터를 보유했다. T맵택시는 택시 호출 이후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또 AI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경로에 있는 손님을 안내하며 택시가 손님 없이 다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오는 11월 T맵택시 2차개편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들이 10월초까지 진행한 T맵 '안전운전 약속' 캠페인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카카오 T 택시의 벽이 높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자사의 AI와 빅데이터 기술력을 알리면서, 동시에 사용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시장이 콜택시이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지도와 차량 호출 서비스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외주 업체에 맡겼던 T맵택시 개발 업무를 지난해 11월부터 TTS서비스유닛에서 직접 하고 있다. 관련 개발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택시업계에서도 카카오 T 택시가 장악한 시장에 경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22일 "카카오 T 택시가 콜택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어 스마트 호출에 이어 각종 유료화를 추가로 진행할 경우 택시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콜택시 서비스가 등장해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조, 전국민주택시노조 등 택시 관련 노동자 단체 4곳은 카카오 T 택시에 대응하기 위해 '티원모빌리티'라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콜택시 서비스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카카오 T 카풀' 추진에 반대해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30만 택시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택시를 운행하지 않고 파업을 벌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카풀에 참가할 운전자 모집을 강행하며 택시업계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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