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단 모임가져…이름은 '고려회'
2018-10-24 13:33:16 2018-10-24 13:33:1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우리 측 특별수행단이 친목모임 ‘고려회’를 결성하고 첫 모임을 가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고려회 멤버들은 모임 정례화를 위해 내년 1월 다시 만나기로 했다.
 
문 특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 모여 주로 평양 방문 당시 소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는 모임 전 식당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 다녀온 분들이 ‘주암회’라는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례를 두고 ‘우리도 이렇게 해야하는 거 아니냐’ 하다가 (모임이) 나온 것”이라며 “이번에 평양에 갔다 온 소회를 풀고 하는 게 주가 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임은 친목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앞으로 친목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 참석자들에게 연락하는 역할을 맡은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도 “(정상회담에) 다녀온 소회를 푸는 자리다. 백두산을 다녀와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왔다”며 “오늘 자리는 친목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은 상당 수가 참석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 중에서는 불참자가 많았다. 사내 일정과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참석에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모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더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과도한 관심을 보이면 모임이 유지되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은 모습을 보였다.
 
모임 이름 ‘고려회’는 방북 당시 묵었던 곳이 고려호텔이었던 것에 착안했다. 앞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방북단 숙소 이름을 딴 ‘주암회’와 ‘보통회’ 모임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3일 오후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의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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