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국내 모바일 시장 둔화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공개한 네이버 모바일앱 개편안은 이르면 올해 안에 적용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국내 모바일 성장이 둔화하면서 네이버의 성장 여력이 줄었다"며 "네이버는 글로벌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 3분기 자회사 라인과 함께 약 27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약 2배 늘어난 수치로 해외 사업 투자에만 약 2000억원을 들였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인터넷 산업은 국경이 없는 사업으로 글로벌 사업자들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해외에 선보이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콘텐츠서비스 매출을 담당 중인 웹툰과 브이라이브 등이 그 선봉에 섰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미국에 진출한 웹툰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5000만명을 달성했다. 유명인 중심 영상 콘텐츠 브이라이브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에 이어 2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3분기 대비 80% 성장했다. 네이버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 1위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키울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콘텐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361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 확장에도 고삐를 당긴다.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기업용 메신저 라인웍스는 현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웍스에 달력, 이메일 등과 연동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라인과 함께 맛집 리뷰 서비스 타파스도 준비 중이다. 한성숙 대표는 "사용자 참여로 이용자 필요를 알아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용자 참여는 일본 사업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 10일 공개한 네이버 모바일앱 개편은 이르면 연내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 네이버앱은 이용자의 불편함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며 "이르면 연말이나 다음해 1분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올 3분기 매출 1조3977억원, 영업이익 2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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