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토종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가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년 만에 종료된다.
SK텔레콤은 29일 올해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약 1만7000명이다. 와이브로는 2006년 상용화된 이후 전국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고속·대용량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LTE·5G 등 대체 기술 진화 ▲와이브로 단말·장비의 생산 및 공급 부족 ▲해외 사업자 및 국내 가입자 감소 등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와이브로 대비 T포켓파이 특장점(위)과 신설된 이용자 보호 요금제 3종.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데이터 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와이브로 가입자가 LTE 전환 시 'T포켓파이' 단말기를 무료로 증정한다. 또 기존 대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T포켓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 요금제를 신설, 가입 시점부터 2년간 제공한다.
기존 가입자가 LTE 전환 또는 서비스 해지 시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은 전액 면제된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존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MMS) ▲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앱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신문·전화 등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및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LTE 전환 신청은 전국 T월드 매장, SK텔레콤 고객센터,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가능하다.
KT도 지난 8월31일 과기정통부에 와이브로 서비스 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KT 관계자는 "신청서 제출 이후 이용자보호대책의 보완과 관련해 과기정통부와 협의 중"이라며 "승인이 나면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약 5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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