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T맵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T멤버십 할인, 기사용 콜잡이 무료 제공,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택시 호출 서비스의 절대강자 카카오택시에 재도전한다. 연말까지 월간 이용자 100만명, 2020년까지 500만명 달성이 목표다. 현재 6만명 수준인 가입 택시기사 수도 연말까지 1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택시 이용자의 편의 제고와 기사들의 안전운전 향상에 방점을 찍은 T맵택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T맵택시는 지난 2015년 3월말 출시됐지만 지난달 기준 월 이용자 10만명 수준으로, 카카오택시(월 580만명)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에 맞춰 '마음으로 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유닛장은 "T맵택시를 담당하는 팀원 16명 모두 택시 면허를 딴 후 운행하며 파악한 고객의 목소리를 개편안에 담았다"고 말했다.
5일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유닛장이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티맵 택시 개편의 주요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우선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승객은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택시 호출시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과 예상 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T멤버십을 통해 10% 요금할인도 진행한다. 단, 1회당 최대 5000원이며 월 5회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21일 T데이에는 택시 요금 50% 할인 이벤트도 연다.
기사들을 위해 버튼식 '콜(call)잡이'도 도입한다. 운전 중 고객의 호출 응답을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해야 하는 현 방식이 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핸들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고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연내 3만명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추가 제공도 검토한다.
SK텔레콤은 AI 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T맵 교통 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 등을 AI로 분석해 택시 이용객과 기사들을 매칭시키겠다는 것. 궁극적으로는 AI를 통한 자동 배차가 목표다. 여 유닛장은 "택시 기사와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대기시간 축소는 물론 택시 기사의 수익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기술통신(ICT)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나선다.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면서 최근 논란이 된 호출 서비스 유료화와 카풀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카풀은 기사의 생존권, 승객의 편의성 모두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더 많은 소통으로 수용도를 높인 후에 다른 서비스로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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