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메신저와 연계해 대표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으로 키울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은 내년부터 수익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8일 카카오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메신저 안에서 주문과 결제하는 방식을 개발 중"이라며 "카톡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은 시장에서 강력한 비즈니스플랫폼을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를 결정하고 다음달 신설법인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등 카카오 커머스 사업 전반을 맡는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강점인 플랫폼 편의성을 앞세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운영 중인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스토어 구축을 제공한다. '플러스친구' 서비스로 마케팅을 해 이용자 트래픽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카카오톡 챗봇으로 상담을 대체하는 서비스도 적용한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상품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분사 이유를 신속한 의사결정과 커머스 사업 집중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사업 성장을 위해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지만 회사의 사업 부문으로 속해 우선순위에 밀릴 때가 있었다"며 "분사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인수나 전략 제휴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해외배송대행 '몰테일'을 운영 중인 코리아센터와의 합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수익성 부진의 이유로 꼽히는 카카오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내년부터 수익 모델로 자리잡게 할 예정이다. 올 3분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12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5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누적 거래액은 12조3000억원이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재팬택시와 손잡는 등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올해까지 투자한 신사업은 이용자 기반으로 내년부터 수익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불경기가 지속되면 마케팅 집행도 보수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 줄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카카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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