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등 유선상품 가입자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인터넷과 IPTV는 할인율이 가장 큰 3년 약정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추가할인을 노리고 모바일과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통사들은 이 기간 가입자를 타사에 빼앗기지 않고 묶어둘 수 있다.
사진/KT 직영몰 '올레숍' 캡처 화면.
KT는 13일 직영몰인 KT숍에서 초고속인터넷·IPTV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LG전자의 노트북PC '그램'을 할인판매 중이다. 올뉴그램 15인치 제품의 경우 KT 인터넷(500M)에 가입하면 104만원, 인터넷(500M)과 tv라이트 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9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올뉴그램 15인치의 판매가는 167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직영몰인 유플러스숍에서 오는 30일까지 기가슬림안심인터넷과 U+TV 고급형에 가입할 경우 매월 7%의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인터넷과 IPTV에 가입하면 삼성전자 LED TV와 프린터, 모바일 상품권 등 10종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직영몰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요금제에 가입해도 7%를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은 직영몰인 T월드 다이렉트숍에서는 결합 할인 판매를 안내하고 있지 않지만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경품을 지급하며 가입자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이러한 직영몰 중심의 경품 및 사은품 제공에 대해 일선 유통망은 이용자 차별이라는 입장이다. 유통망 관계자는 "유선상품의 경품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며 "일선 유통망을 통해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엄연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경제적 이익 등 제공의 부당한 이용자 차별행위에 관한 세부기준' 제정안을 마련했지만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방통위가 마련한 안은 ▲초고속인터넷 15만원 ▲유료방송 4만원 ▲인터넷전화(VoIP) 2만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3만원 등으로 경품액을 제한한 것이 골자다. 방통위 관계자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심사 중"이라며 "경품액을 제한하는 것이 이용자 후생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어 찬반 의견을 조율하며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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