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차가 최대 전략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말 인사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한편, 플래그십 세단 'G90'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 출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G90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 3년간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서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 및 기술을 G90에 집중적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존 'EQ900'에서 신차급 변화를 적용한 G90을 통해 부진했던 제네시스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EQ900는 1만2300대, G80은 3만9762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10월까지 각각 6688대, 3만1725대에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EQ900과 G80는 지난해 미국에서 4418대, 1만6322대 판매됐지만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088대, 7141대로 급감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현대차는 지난 12일부터 실시한 G90 사전계약에서 6713대가 계약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는 EQ900의 올해 판매량보다 높은 수치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사전계약에서 G90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G90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27일 G90을 공식 출시했다. 왼쪽부터 이원희 현대차 사장,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간) 미국 LA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를 공개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행사에 참석해 팰리세이드의 성공을 기원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현대차 부진은 픽업트럽 시장 진입을 늦추고 세단 중심의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6년 77만5005대, 2017년 68만5555대, 올해는 10월까지 55만472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미국 실적은 66만대 수준에 불과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미국 부진 원인은 최근 수년간 세단을 강조하면서 SUV 중심의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G90이 아니라 팰리세이드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미국 시장 회복이 절실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 중형 SUV '싼타페'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투입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SUV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G90의 경우 기업 인사 시즌을 맞아 법인 차량 판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면서 "미국에는 팰리세이드, 중국에는 '셩다'(중국형 싼타페) 등 현지 수요에 맞는 차량을 출시해 G2 시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G90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1년까지 SUV 라인업 3종을 선보여 라인업을 강화한다.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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