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기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시스
김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이임사에서 "소신대로 할 수 없을 때 그만두겠다는 것은 작은 용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임명장을 수여하면, 지난해 6월 부총리에 오른지 1년 6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부총리는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고, 어려움은 상시화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사회시스템이 지속가능한지 끊임없이 도전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논란과 비판이 있더라도 자기 중심에서 나오는 소신을 펴야한다"고 조언했다.
경제상황을 우려한 메세지도 남겼다. 김 부총리는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으로, 이를 제거되면 시장은 스스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다"면서 "투자, 고용, 심지어는 위험부담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상황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정책적 상상력이 부재하면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따르게 마련"이라며 "창조적 파괴는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모르는 사이에 우리 속에 형성된 기득권의 틀을 깨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두렵겠지만 분연히 두려움을 깨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면서 "공직을 하는 보람이 여기서 나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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