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 노사가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회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T는 11일 오전 11시50분쯤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나오는 직원들에게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서비스 불편업체 방문시 응대 방안'이라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유인물에는 서비스 장애로 인한 요금감면 및 소상공인 위로금 지급 관련 응대 방법이 담겼다. 서울 서대문구·중구·마포구 등 피해지역의 각 동별 서비스 장애 접수 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번호도 적혔다. KT 관계자는 "직원들이 피해지역의 식당이나 매장을 방문했을 때 불편사항이나 피해사실 신청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잘 응대하도록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달 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구내식당의 중식·석식 제공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화재로 카드결제기가 먹통이 돼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식당을 이용할 것을 권고 중이다. KT 광화문 지사에서 해당 지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11시5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KT 광화문 사옥의 안내판. 오는 28일까지 구내식당의 중식·석식 제공을 중단하고 아현지사 화재 피해 지역 식당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박현준 기자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노동조합도 빠른 피해복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달 24일 아현지사 화재 이후 약 보름이 지난 이날까지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해관 노조위원장도 전국 주요지사를 찾으며 아현지사 복구 현황을 설명하며 힘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최근 전국지부에서 '위기 상황에서 전 조합원이 결집하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출근길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KT 광화문 사옥 곳곳에도 '위기를 기회로! 싱글 KT의 힘으로 이겨냅시다'라는 문구가 부착됐다.
KT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서울 서대문구청·마포구청·은평구청·용산구청·중구청 등과 협의해 해당 관내 주민센터 68개소에 직원들을 상주시켜 서비스 장애 접수를 받는다. KT는 접수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후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위로금 규모에 대한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화재로 인해 소실된 유·무선 케이블의 대부분은 복구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화재 현장에서 감식품을 수거해 갔지만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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