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으로 문 열고 시동까지"…현대차, 세계최초 지문인증 시스템 개발
2018-12-17 09:32:37 2018-12-17 11:27:0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는 17일 지문을 이용해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내년 1분기 중국에 출시될 신형 싼타페 '셩다'에 우선 탑재할 예정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할 것을 검토한다. 
 
이 시스템은 생체 정보인 지문을 차량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자동차 키 없이도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차량 내부의 지문 인증 제어기에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차문이 열리며, 차량 탑승 뒤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내제된 시동버튼을 터치해 편리하게 시동을 걸 수 있다. 
 
또한 개인별 맞춤 운전 환경도 제공한다. 지문을 등록한 여러 명의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놓은 정보에 따라 운전석 시트 위치와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자동차가 알아서 조정한다. 향후에는 차량 내 온도와 습도 등 공조 시스템, 스티어링 위치 등도 맞춤 기능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현대차는 17일 지문을 이용해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타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현대차
 
그동안 지문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기술은 있었지만 도어 개폐는 보안과 내구성 문제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외부에 노출된 도어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뜨거운 햇빛과 혹독한 눈보라, 고압세차기의 강한 물줄기를 견디면서 차의 내구 연한과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다. 
 
보안은 더욱 큰 문제다. 이를 감안해 현대차는 인체가 전하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 즉 '커패시턴스(Capacitance)'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지문이 닿는 부분(산)과 닿지 않는 부분(골)의 정전용량 차이를 이용해 영화에서처럼 유리잔 등에 남아있는 지문 흔적을 이용해  만든 위조지문으로 차를 훔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등록된 운전자의 지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도 5만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스마트키 등 일반적인 자동차 키보다 보안성이 5배나 높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번에 공개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기술뿐 아니라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개인화 맞춤형 기술을 제품에 확대 적용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 걸맞은 기술적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앞으로 각각의 제품에 ▲개인에 최적화된 차량 내 환경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 환경 ▲운전자 조작 이전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기술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이동의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누구에게나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연구원이 지문으로 시동을 거는 과정을 시연한 모습. 사진/현대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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