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가격이 0.17% 하락해 9·13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7년 9월(-0.01%) 이후 15개월만이다. 같은 달 아파트 전세가도 6월(-0.24%) 이후 오름세를 타던 것이 12월 0.22%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가격 조정에 들어간 모양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2018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 가격은 -0.01%를 보였다.
지역별로 서울 강북 14개구는 정부 정책에 의한 하방압력이 커지고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의 키맞추기 상승폭이 주춤해지며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재건축단지와 일반아파트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체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0.17% 하락했는데, 월간 기준 하락폭으로 따지면 주택시장 침체기인 2013년 8월의 0.47% 하락 이후 가장 크다. 꾸준히 오름세를 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9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직후에도 상승폭을 이었다. 9월에는 1.84% 올랐고, 10월과 11월 각각 0.58%와 0.05% 뛰었다. 하지만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12월에 결국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자료=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은 강남 11개구의 하락폭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재건축단지와 일반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면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12월 강남구의 경우 0.54% 떨어졌고, 송파구는 0.51% 그리고 서초구는 0.3% 뒷걸음질쳤다. 용산구(-0.27%), 동작구(0.22%), 동대문구(-0.21%), 강동구(-0.2%), 양천구(-0.13%) 등이다. 강북에서는 11월까지 오름세를 타던 노원구가 0.13% 하락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9·13 대책 영향으로 매수 문의가 줄면서 상승폭이 주춤하다 12월에 하락으로 돌아섰다"며 "주택은 공급 물량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 주택시장 전망도 어둡다. KB국민은행의 12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를 보면 서울은 78.1을 기록했다.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해당 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아래면 '하락'을 점치는 중개업소가 많다는 뜻이고, 100 위면 '상승'에 무게를 둔 중개업소가 많다는 의미다.
세종=권대경 기자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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