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았다"…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권
2019-01-03 15:26:18 2019-01-03 15:26:1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곧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공언한 것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와 연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 중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로 추정되는 종이를 꺼내보이며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친서를 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방금’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전달 시점·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친서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고 비핵화와 6·12 북미공동선언 실행 의지 등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마도, 또 하나의 회담을 할 것이다. 그(김 위원장)가 만나고 싶어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한 데 이어 각료회의를 통해서도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 발송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의지 표명에 정부도 환영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으로 나아가는데 김 위원장의 친서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과의 대화) 속도를 말한 적이 없다”며 “이런 식으로 80여년이 흘렀고, 우리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가진 건 6개월 전의 일”이라고 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하는 ‘비핵화 협상 회의론’에 반박 차원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로 추정되는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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