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인천 수도권 아파트와 주택 전세가가 6개월만에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공급물량 확대와 거래절벽 등으로 전세가 하락폭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뉴스토마토>가 한국감정원의 '2018년 주택가격동향조사'와 부동산114의 '전세가 주간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전체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2월 -0.19% 떨어졌는데,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하락폭은 그보다 컸다. 서울은 -0.22%, 인천 -0.14%, 경기 -0.39%를 기록한 것이다. 세 지역 모두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해 6월 서울 -0.24%, 인천 -0.24%, 경기 -0.51% 이후 6개월만이다.
정부의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전후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11월 -0.03%로 주춤하더니, 12월에는 -0.2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과 경기는 9월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폭이 한층 커졌다. 인천은 10월 -0.03%에서 11월 0.02%로 조금 오르다가 12월 -0.14%로 주저않았고, 경기는 같은 기간 -0.01%와 -0.17%에서 12월 -0.39%로 내려앉았다.
자료=한국감정원
주택 전세가도 아파트 전세가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 인천, 경기 각각 -0.13%와 -0.06%, -0.27%로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만에 세 곳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범위를 좁혀 12월 마지막주 동향을 봐도 전세가 하락 현상은 뚜렷하다. 서울은 -0.12%를 나타냈고, 인천은 -0.05%로 셋째주 -0.04%보다 더 떨어졌다. 경기는 -0.08%다. 그 중 서울 강남 11개구의 경우 강동구(-0.48%), 서초구(-0.28%), 송파구(-0.25%)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입주물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나아가 공급 확대로 인해 올해 주택과 아파트 전세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8만채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최근 5년 평균 공급물량 35만가구보다 3만 가구가 많다. 지난해 45만채 공급에 이어 공급 과다 현상이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가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아파트와 주택 전세가가 모두 동반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올해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전세가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여기에 국토부와 서울시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서울도심 공공주택 1만채 공급계획이 가격 하락을 부추킬 것으로 보인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 계절적 비수기, 정비사업 이주수요 분산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전세가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매매가는 물론이고 전세가 하락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뒤 "시장 전체가 가격 조정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세종=권대경·이해곤 기자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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