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올해 2분기 반도체, 섬유, 기계, 전자 업종과 조선, 건설 업종의 희비가 뚜렷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해 조사한 ‘2010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섬유, 전자, 기계 업종의 기상도는 중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나면서 ‘맑음’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 업종은 최근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도 논의되고 있어 아직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고 건설 업종 역시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공사수주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기상도는 ‘비’로 예상됐다.
◇ 반도체·섬유·기계·전자, 中 수요 확대로 수출 ‘매우 맑음’
2분기 반도체 업종의 수출 규모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고공행진, 전자제품 스마트화에 따른 기기당 반도체 탑재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1%, 24억 달러 늘어난 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호조에 따라 2분기 생산 역시 40.7% 대폭 증가한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 업종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출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내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중동,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수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35억달러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역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5.9% 증가할 전망이다.
기계 업종의 내수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축소, 자동차 내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출에서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의 수요 확대에 힙입어 18.2% 늘어난 8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돼 내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업종 역시 수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국 내 LED TV, LCD TV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분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33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생산도 4.9% 늘어나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선·건설 수주 부진으로 '비' 예상
해운산업 침체에 따른 신규 발주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 업종은 이번 조사 결과 전망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선박생산은 인도연기 등 선사들의 계약변경과 수주급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어든 3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철광석 등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채산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이미 확보된 일감을 바탕으로 유지해온 수출도 2분기에는 2.8% 줄어든 12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종의 경우 민간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한 16조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됐다. 그러나 공공부문의 수주액이 지난해 조기발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13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전체 공사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29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수출은 다소 맑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내수는 ‘매우 나쁨’ 수준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중남미, 아시아 등 신흥국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54만대로 예상됐다. 반면 내수는 노후차 세제지원 종료, 고유가 등이 구매심리를 위축시켜 작년보다 3.7% 감소한 34만대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업종의 생산과 내수는 1분기의 호조세를 이어가며 각각 15.1%, 25.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출은 주요국의 출구전략과 남유럽 금융위기 가능성, 신흥국의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 부정적 요인이 이어지면서 2.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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