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해 말 불어닥친 경제위기가 주부들의 ‘장바구니 풍속도’를 확 바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닐슨컴퍼니와 공동으로 전국 316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장바구니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장바구니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에 비해 축산물(10.9%), 수산물(6.8%), 라면(4.8%), 농산물(1.6%) 등이 더 많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냉동·냉장식품은 14.0%, 이미용품은 12.8%, 주류는 6.2% 각각 줄여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외식은 줄이고 집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 비중이 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최근의 웰빙 문화 확산은 냉장·냉동식품의 소비를 줄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 1년간 40대 가정은 4.0%, 50대는 1.1% 장바구니 지출을 줄인 데 비해 20대는 8.1%, 30대는 4.2%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경제위기시 세대별 지출 경감 여부를 한눈에 보여줬다.
소득계층별 지출 양극화는 한층 심화됐다.
월평균소득 350만원 이상의 가정주부들은 장바구니 지출을 3.5% 더 늘렸고 소득 200만원 미만 가정은 -2.9%, 200~350만원 가구는 -1.4% 지출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은 ‘다빈도 소량 구매’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평균 구매금액은 2만1979원으로 위기 전인 2008년 2만2088원에 비해 0.5% 줄어든 반면 가구당 평균 구매횟수는 월 9.9회에서 10.1회로 2%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주부들의 생필품 쇼핑장소는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대형마트가 37.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슈퍼마켓(23.6%) 농수축협(5.8%) 인터넷쇼핑 (2.2%), 백화점(2.0%)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측은 이에 대해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슈퍼마켓와 대형마트 등에서의 생필품 지출비중은 2~4%포인트 가량 줄어든 반면 재래시장과 제과점 등 단품 매장 등은 3.9%포인트 늘어났다”며 경제 위기 이후 쇼핑 장소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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