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광화문 한복판서 VR 게임 질주
2019-01-16 16:30:00 2019-01-16 16:3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광고로 휘감은 KT 체험 버스에 올라탔다. 일반 버스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안에 들어서니 흡사 영화관 같았다. 고화질 음악소리와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로 꾸며진 창에서는 다양한 이미지가 흘러나왔다. 좌우로 5석씩 10석의 좌석과 함께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기인 기가라이브TV와 리모컨,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받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 기가라이브TV를 착용했다. Live On 360 코너 중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VR 대기실 현장'을 클릭하자 눈앞에 아이돌 프로미스나인이 나타났다. 다른 콘텐츠를 찾으러 손에 쥔 리모컨의 홈 버튼을 더듬어 찾는 사이 버스는 광화문 광장으로 출발했다. 버스가 우회전을 하자 시청 중이던 로봇태권V의 화면이 오른쪽으로 사라졌다. 홈버튼으로 화면을 조정하자 다시 웅장한 로봇태권V가 눈앞에 나타났다. 
 
KT 5G 체험버스 안에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주행 중 덜컹거림만 아니었다면 여기가 버스 안인지 못 느낄 정도로 재미 요소가 가득했다. 평일 오후 2시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로부터 벗어나 도심 한가운데서 나만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펼쳐진 셈이다. 신호 대기로 버스가 멈춰도 눈앞 영상은 끊김 없이 재생된다. KT 체험 버스에 5G 모바일 핫스팟(MHS)이 탑재돼 있어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5G 기지국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까닭이다. 5G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오는 3월 서비스된다는 오아시스 VR사의 '러브 레볼루션' 게임도 실행해봤다. 실제 모델이 등장해 진행되는 가상현실 데이트 게임이다. 메신저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데이트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코앞에서 대화가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1인칭 VR 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VR'도 버스라는 장소가 무색할 정도로 리모컨을 상하좌우로 흔들면서 즐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러브 레볼루션 게임이 실행되는 모습(오른쪽)과 게임이 차지하는 용량(왼쪽). 사진/이지은 기자 
 
스마트폰으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비치된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는 러브 레볼루션을 선택하자 기가라이브TV에서 즐기던 것처럼 360도로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5G 시대에는 스마트폰에서도 VR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에서 이 게임이 차지하는 용량이 241메가바이트(MB)에 불과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VR 게임의 경우 기본 100기가바이트(GB)가 넘지만 5G 스트리밍을 이용해 즐기기 때문에 디바이스에서는 최소 용량만 차지한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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