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 쌓으면 롯데월드타워 113배 높이
폐기 액수 4조원 넘어…총 6억2700만장 폐기
2019-01-16 18:15:40 2019-01-16 18:15:4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불에 타고 찢어져 폐기한 돈이 지난해 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를 한장씩 위로 쌓으면 62.5㎞로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3배에 이른다.  백두산 높이와 비교하면 23배, 에베레스트산에 비해서는 7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모두 6억2700만장으로 전년(6억200만장) 대비 4.1% 증가했다. 액수로는 4조2613억원으로 전년(3조7693억원)에 비해 13.1% 늘었다.
 
습기로 손상된 천원권 모습. 사진/한국은행
 
폐기된 화폐 중에서는 만원권이 3억3000만장으로 전체의 55.3%에 달했다. 1000원권은 2억2000만장, 5000원권 3000만장, 5만원권 1000만장 순이었다. 
 
동전도 23억 어치(3700만개)가 폐기됐다. 10원짜리 동전이 2300만개, 100원 900만개, 50원 300만개, 500원 200만개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손상 사유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 방법에 의한 경우가 12억7000만원(교환액의 55.0%), 불에 탄 경우 7억8000만원(34.1%),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2억5,000만원(10.9%) 순이었다. 동전 교환액은 33억4000만원이었다. 
 
지난해 한은 화폐 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손상 화폐는 56억4000만원으로 전년(46억1,000만원) 대비 22.4% 증가했다. 지폐 교환액은 총 23억원으로, 오만원권이 대부분(81.2%)인 18억6000만원어치였다.  
 
망가진 화폐는 남은 면적에 따라 액수를 차등 교환받을 수 있다. 훼손되지 않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새 화폐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4분의 3 미만~5분의 2이상이면 액면금액의 반액만 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미만이면 교환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가 불에 탔더라도 재가 은행권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까지는 면적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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